야구장에 갔는데 투수가 공을 던지기도 전에 심판이 '볼'을 선언하거나, 타자가 타석에 늦게 들어왔다고 스트라이크를 받는 장면을 보신 적 있나요?
2024년부터 도입되어 2026년 현재 완전히 자리를 잡은 ABS(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)와 피치클락 때문입니다.
팬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뜨거운 감자인 이 규정들은 야구의 재미를 배가시키기도 하지만, 모르면 당황하기 쉽습니다. 오늘은 'KBO 신규 규정'의 핵심을 정리해 드립니다.
1. ABS(Robot Umpire)란 무엇인가?
ABS는 'Automated Ball-Strike System'의 약자로, 흔히 로봇심판이라 부릅니다. 야구장 곳곳에 설치된 추적 카메라가 공의 궤적을 실시간으로 읽고, 스트라이크 존 통과 여부를 판정해 심판의 인이어로 전달하는 방식입니다.
- 도입 이유: 사람이 판정할 때 발생하던 '심판마다 다른 존', '오심 논란'을 없애기 위함입니다.
- 판정 기준: 타자의 신장에 따라 스트라이크 존 상하 높이가 자동으로 조절됩니다. 키가 큰 타자는 존이 넓어지고, 키가 작은 타자는 존이 좁아지는 공정성을 확보했습니다.
제가 실제로 ABS 도입 후 경기를 보니, 예전에는 '심판 성향'에 맞춰 투구하던 투수들이 이제는 정교한 '보더라인 공략'에 집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. 팬들 입장에서도 중계 화면의 그래픽과 판정이 100% 일치하니 훨씬 속 시원한 관전이 가능해졌습니다.
2. 피치클락(Pitch Clock): 야구가 빨라졌다!
야구는 루즈하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도입된 것이 바로 피치클락입니다. 투수와 타자에게 주어진 '시간 제한'이죠.
- 투수: 주자가 없을 때는 18초, 주자가 있을 때는 23초 이내에 투구 동작에 들어가야 합니다. 이를 어기면 '볼'로 처리됩니다.
- 타자: 피치클락 종료 8초 전까지 타석에서 공격 준비를 마쳐야 합니다. 늦으면 '스트라이크'를 받게 됩니다.
처음에는 선수들이 시계를 보느라 허둥지둥하는 실수가 잦았지만, 지금은 경기 시간이 평균 20~30분 정도 단축되는 효과를 낳았습니다. 퇴근 후 야구장을 찾는 분들에게는 경기 종료 시간이 빨라진 것이 아주 큰 장점으로 다가옵니다.
3. 수비 시프트 제한 (Defensive Shift Restrictions)
예전에는 특정 타자가 공을 보내는 방향으로 수비수 3~4명이 몰려 있는 진풍경이 있었습니다. 하지만 이제는 규정으로 금지되었습니다.
- 투구 시점에 내야수 4명은 반드시 흙으로 된 내야 구역 안에 있어야 합니다.
- 2루 베이스를 기점으로 좌측과 우측에 각각 2명씩 위치해야 합니다.
이 규정 덕분에 과거라면 잡혔을 타구들이 안타가 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. 공격적인 야구, 화끈한 타격전을 유도하려는 KBO의 의도가 반영된 결과입니다.
4. 베이스 크기 확대: 더 공격적인 주루
야구장의 베이스 크기가 기존 15인치에서 18인치로 커졌습니다. 겨우 3인치 차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, 주자와 수비수의 충돌을 방지하고 주루 거리를 미세하게 단축시켜 '도루 성공률'을 크게 높였습니다. 2026년 KBO에 40-40 클럽 도전자가 많아진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.